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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07 혜선율 물처럼 유유히
카테고리 없음2019. 11. 7. 23:07

 

가을의 끝자락, 높은 하늘과 어우러진 단풍이 살랑 거리는 출근길 입니다

 

 

답정너 라는 말에 대해서 아시나요?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 의 줄임말로 바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그 쪽으로 유도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말 인데 / 답정너에는 고답이가 답이라더니,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답정너도 고답이도 무슨 말인가 싶고 각각의 뜻을 들어도 공감이 안더니만, 어쩐지 이 말이 어떤 상황을 뜻하는 것인지 혜선율 어렴풋이 알겠는 요즘입니다. 

 

아, 고답이 라는 것은 고구마 답답이 의 줄임말로, 약간 말귀를 못 알아듣고 고지식하며 눈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 인데 / 고답이 스타일로 나가면 답정너 인 사람이 제 풀에 지쳐 떨어진다는 얘기 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사실은 자랑이 하고 싶었던 답정너 사람이 짐짓 걱정거리인 것처럼 ‘아, 다들 나더러 연예인 OO 닮았대, 너무 짜증나~’ 하면, 보통 한 두 번은 ‘왜, OO 예쁘잖아~’ 또는 ‘그러고보니 너랑 좀 닮았다, 야’ 이런 식으로 맞장구를 쳐 줄 수 있겠지만 모든 대화가 이런 식이라면 참 나야말로 짜증나, 이렇게 되겠지요? 그런데 고답이 들은 ‘아, 진짜? 나도 OO 되게 별로던데, 진짜 짜증나겠다.’ 또는 ‘야, 걱정하지마, 하나도 안 닮았어.’ 이렇게 답을 해서 답정너 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절대 대화를 이끌어 가지 않는다는 것 ㅎㅎ 입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왠지 익숙한 작은 빨강 열매도 가득 입니다 :)

 

 

글쎄요, 주변에 일부러 짐짓 원하는 바의 반대로 대화를 해 보고 싶을 정도로 매번 얄밉게 구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꼭 혜선율 모든 것을 참아가면서 남에게만 맞춰 줄 필요는 없겠지만 -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꼭 남과 매번 대립각을 세울 필요도 없겠지, 싶기도 합니다. 

 

 

어느새 모과도 노랗게 익어가고 있군요!

 

 


 

여기서 문제는 이겁니다.

 


 

 

직장에는 이런 초록이들이 가득 입니다 ^^

 

 

답정너 는 누가 봐도 피식 할 정도로 알 수 있지만 (한 두번 그러는 게 아니라 쭉~ 성향이 그런 사람은 알아서 주변에서 피하겠지요 ㅎㅎ) 보통은 그렇게까지 남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점,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입니다. 

 

우리가 말을 통해 의사 소통을 하고는 있지만 말이라는 것은 혜선율 한계가 분명히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의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표현을 좀 더 다듬고 말 이외의 많은 것들을 통해 되도록 왜곡 없이 전달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며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덧입혀지기 마련이라서 완전하게 객관적 또는 투명하게 역지사지 가 가능한가 하면 그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 만약에 원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의도나 의중을 완벽하게 파악하거나 반영하는 것은 힘든 일이 될 수 있는 것 입니다. 

 

 

이 예쁜 작은 별 꽃은 야래향 이라고 모기를 쫓는 기특한 아이랍니다 :) 

 

 

오해가 없도록 몇 번을 되묻고 다시 혜선율 답을 하고 하면서 격차를 줄여나가는 토론이라는 방식도 있지만 그나마도 서로 애정이(?) 있을 때 에너지를 쏟는 것이지 매번 그렇게 하다보면 서로 지쳐버리기도 하고 결국 너무 생각의 격차가 크면 그냥 다음에는 그 주제에 대해 또는 그 상대와는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 하고 지레 포기하게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 입니다. 

 

입꾹딱 이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심전심 으로 척하면 척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는 얘기 입니다.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 나는 요 아이도 있고요~

 

물론 이럴수록 다른 사람을 좀 더 이해하고자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 진정으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 위해서, 그 상황을 더 큰 시야에서 바라보고 혜선율 객관적인 팩트와 자신의 감정을 분리해 나가다 보면 지금 이 상황 바로 여기서 내가 생각해 보고 고찰해 보아야 할 지점들, 내가 바로잡고 나가야 할 점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게 될 테니까요 - 그러나 사람이다보니 감정적으로 지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 지점 역시도 인정하고 스스로를 조금 보듬어 줄 때가 필요 한 것 같기도 하다는 말 입니다. 

 

 

퇴근 길의 달빛은 참 포근하고 따뜻해요 :)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이것 또한 과정이다, 자신도 모르게 더 큰 마음을 내게 되는 그 어떤 ‘대의’에 가까워지는 마음의 단계다 라고 여기면서 하나 하나 틀을 깨고 노력하며 어제 보다 나은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 위로하고 있는 그 자체가 오히려 혜선율 제한이고 틀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말 입니다. 

 

단계이고 과정이고 반복이고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니까 지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진정한 자유의지의 발현이라는 것, 자신의 마음에 아무런 걸림이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은 그 모든 상황에 그 어떤 대상과 함께 있어도 중심이 잡혀 있어서 흔들림이 없는 맑고 깊은 물과 같은 상태라는 것일 테니 - 늘 변화하면서도 그저 고요하게 존재하는 물과 같이, 어떤 고정된 완성형을 바라기 보다는 그저 순간 순간 자유로운 내면의 힘을 믿고 나아가는 것, 순간의 나에게 솔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입니다. 

 

 

굿나잇 여러분 ^^ 

 

 


 

상선약수

 


 

 

놓아버리니 그것으로 그저 편안하고 충만합니다.

 

 

Posted by 나이스!